— 에디터 패트 🕺

인생 첫 서핑보드를 구매한 시게루는 여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죠. 그런 그를 기사는 막는데요. 사람이 많이 타는 시간에는 서핑보드를 들고 타면 안된다는 겁니다. 결국 시게루의 여자친구는 버스를 타고, 시게루는 서핑보드를 들고 걸어서 집까지 따로 가게 되는데요. 버스 자리가 넉넉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치 시게루와 함께 걷겠다는 다짐처럼 꿋꿋하게 서있습니다. 자리가 남아있으니 앉으라는 다른 승객의 권유도 거절하면서요.

결국 목적지에 내려 시게루를 향해 왔던 길을 되돌아 달리는 그녀. 저는 이 둘의 묵묵하고 진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말할 수 없어도 함께 같은 길을 가며, 서로가 느낄 고통까지 기꺼이 함께하는 것이 이들의 사랑의 방식이 아니었을까요? 영화 내내 줄곧 시게루의 열정을 지지해주던 그녀. 영화 속에서는 그녀의 이름마저 나오지 않았지만, 그녀의 클로즈업되는 표정 속 눈물, 웃음, 걱정들이 여운에 남습니다.

— 에디터 차차 🤔

🕺: ...수익을 얻어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제가 가장 사랑하게 될 여행지를 발견한 것 같아요. 바로 남해(남해군)인데요. 큰 기대없이 훌쩍 떠났지만, 국내 그 어느 해변보다 아름답고 또 조용하더라고요. 물론 편도 6시간의 장거리 운전이 쉽지 않았지만, 이글거리는 해와 철썩이는 파도, 그리고 수많은 별들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님에게도 운명처럼 다가온 여행지가 있으신가요?

🤔: 저는 스피또와 로또를 1만원 어치 사들고, 친구와 함께 제주도를 다녀왔답니다! 관광객으로 북적북적한 동네가 아닌, 삼달리라는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동네에서 3박 4일 지내면서 동네주민처럼 지내봤죠. 저는 개인적으로 관광명소를 구경하기보다는, 한군데에 머무르며 숨겨진 동네 스팟들을 발견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데, 삼달리는 그런 저에게 찰떡 같은 풍경을 선사했어요. 비록 복권 당첨에 실패해서 제주도 별장을 구매하진 못했지만, 여행으로 가득 채우는 추석 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