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다시 돌아갈래! 🚊

《박하사탕》을 소개합니다

2025. 1. 3.

🎬 나 다시 돌아갈래! 🚊

1월 첫째주 안건 / / 순수했던 그 때

애정하는 구독자 여러분 반가워요. 에디터 차차는 2024년을 기록하기 위해 12월 31일, 셀프 포토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2019년 찍었던 똑같은 곳에서 말이죠. 사진을 비교해보니,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2019년의 맑아보이는 제가 그리우면서도, 약간은 노련해보이는 지금의 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갈수록, 언젠가는 2024년의 우리를 그리워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위해 누군가의 변화무쌍한 삶을 체험해보는 영화 <박하사탕>을 소개합니다. 박하사탕처럼 개운하고 산뜻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에디터선정주말영화

🎬 순수했던 그 때, 《박하사탕》

1999 • 드라마 • 2시간 11분 • 설경구 주연• ★3.7

1999년 동창회에 엉망진창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주인공 영호.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철로 위에 올라가 "나 다시 돌아갈래!"를 외칩니다. 영화는 이 장면을 기점으로 94년, 87년, 84년, 80년, 79년으로 영호의 시간을 역행하여 보여주죠.

속세에 찌든 듯한 영호는 여자를 성추행하고, 범죄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등 불쾌한 모습들을 보입니다. 그런 그의 행동들은 어떤 이유도로 합리화될 순 없지만, 영화를 따라 시간을 거스르다보면 본래 그가 꿈꾸던 모습, 그를 바꿔버린 인생의 터닝포인트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사랑이 보내준 박하사탕을 소중히 하나씩 모으던 그의 순수한 모습은 어째서 사라져버린 걸까요? 계엄의 순간을 잠시 마주했던 지금의 우리에게도 의미가 큰 이 영화, 왓챠에서 확인하세요!

#에디터검토의견

👀 에디터의 베스트컷

계엄군 시절을 지나, 남들이 보기에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인 형사를 선택한 영호. 꽃을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던 그가 처음 형사로 발령 받아 해야하는 일은, 용의자가 사실을 말할 수 있도록 폭력을 가하는 일이었죠. 노련하게 용의자를 폭행하는 선배들과 달리, 처음으로 일을 담당하게 된 영호는 머뭇거렸는데요. 자신을 지켜보는 선배들을 의식하던 그는 결국 용의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용의자를 폭행하며 손에 토사물을 묻히게 된 영호가 손을 박박 씻자, 선배는 그 냄새는 잘 빠지지 않는다고 말하죠. 마치 순수했던 그 때로 되돌아가기 어렵다는 듯이, 그가 저지른 악의 냄새는 빠지기 어렵다는 듯이 말이에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을 때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 영화를 보며 느꼈습니다. 매 선택이 쌓여 지금의 저를 만들어온 것처럼요.

— 에디터 차차 🤔

첫사랑인 '순임'이 자신을 보고 싶어한다는 말에 병원을 찾아간 영호. 벌써 의식을 잃은 그녀에게, 영호는 박하사탕의 모양이 그대로지 않냐며 눈물을 흘립니다. 하얗고 순수했던 박하사탕은 그대로인데, 서로가 처음 만났던 날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이 생각났던걸까요.

IMF를 비롯한 격동의 시기를 거치던 1999년의 대한민국에서 영호와 같은 사람은 한둘이 아니었을겁니다. 그렇기에 그의 폭력과 잘못된 선택들을 마냥 비판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동시에 그에게는 박하사탕을 건네던 순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순임의 손을 꼭 잡는 것이겠죠.

— 에디터 패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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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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