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크레이그는 자신이 가진 슬럼프와 부담감을 떨쳐내기 위해 대서양을 탐험하고 수영하기 시작해요. 그러던 중, 암컷 문어 한마리를 만나면서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슬럼프를 극복해나가기 시작하죠.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는 문어와 도대체 어떤 시간을 보냈길래 크레이그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을까요? 크레이크와 문어가 나눈 시간들을 지금 넷플릭스에서 확인해보세요.

에디터 차차는 사람들을 쉽게 믿지 못하고 경계심을 풀지 못하는 성격을 가졌어요. 하지만 크레이크가 문어에게 하루하루 조심스럽게 다가가다가, 26일째 문어와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를 눈물이 났어요. 결국 문어는 두려움과 경계심을 이겨내고 크레이그를 만나기 위해 굴 밖으로 나오는데요.

사람과 낯선 생명체 간의 전적인 믿음이 만들어진 순간이었죠. 누군가를 대할 때 조심히, 상처받지 않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누군가 조심스럽게 다가오면 믿음으로 다가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낀 장면이었어요.

촬영 당시 크레이그는 삶에 대해 고민이 많고 슬럼프를 겪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상어에게 공격 당하고 팔 한쪽이 뜯겨나가 힘든 시간을 보내던 문어가 천천히 고비를 극복하고 새로 팔이 자라나는 것을 보며, 크레이그는 자신의 삶과 닮았다고 말하죠. 그리고는 희망을 얻는데요.

에디터 차차는 지금 인생의 큰 슬럼프를 겪고 있어요. 크레이그처럼 무언가 나를 일깨워주고 정신차리게 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요. 비록 크레이그만큼 문어와의 깊이 있는 교류는 없었지만, 크레이그가 문어로 인해 삶의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할 수 있었어요.

이 영화는 그저 문어가 경험하는 삶의 순간들을 바라보고 카메라에 담아요. 크레이그는 문어와 교감은 하되, 문어가 적에게 공격 당하는 순간에도, 죽음의 순간에도 개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지구를 위하는 마음에 있어서도 배울 만한 태도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