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파일럿 '포르코'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돼지가 되었습니다. 공군에 소속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자유롭게 비행하고 또 '공적(하늘의 해적)'들을 소탕하죠. 어느 날 미국인 조종사 '커티스'의 공격으로 비행기가 파손되고, 비행기 제작자인 '피콜로'에게 찾아가 수리를 부탁합니다.

피콜로의 손녀 '피오'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함께 비행하게 된 포르코는 자존심을 건 비행 대결을 하러 떠나는데요. 과연 그 승부의 끝은 어떻게 될까요. 포르코는 사람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누구보다 하늘과 비행기를 사랑하는 하야오 감독의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넷플릭스에서 확인하세요.

— 에디터 차차 🤔

"파시스트보다 돼지가 낫다"던 포르코. 그런 그도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꿈꾸어 오던 일, 그리고 나의 업이 된 일을 멈추는 순간. 돼지로 변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신념 - 남을 위한 비행이 아닌 나를 위한 비행을 하겠다 - 을 잃어버릴 거라는 말로도 들렸습니다.

그 역시 두려움이 없던 건 아니었을겁니다. 전쟁터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전우들 - 실은 전사한 전우들의 환영이었지만 - 을 보며 포르코는 자신 혼자만 살아남았음을 직감합니다. 자신도 언제 죽을 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비행을 멈추지 않던 포르코가 어찌나 낭만적으로 보이던지요. 이번주, 포르코와 함께 비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 에디터 패트🕺

🕺: '지브리 영화가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지브리의 오랜 팬인 저에게도 정말 낯선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가 끝나기 십여분 전에서야, 하야오 감독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어쩌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르는 <그.어.살>을 늦기전에 꼭 관람해보시길!

🤔: 어렵다는 말만 듣고 가서 괜히 해석하려고 하는 건 너무 아까워요. 저도 한 장면 한 장면 의미를 해석해보려고 하다가 이 영화가 주는 뭉클하고 따뜻한 느낌을 놓칠 뻔 했네요. 세상 모든 것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없듯이, 영화도 어쩌면 느낌적인 느낌으로 충분할 때도 있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