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은 미국 의회에서 대한민국의 대통령 '박통'의 비리를 고발합니다. 중앙정보부장이자 그의 오랜 친구인 '김규평'은 그의 회고록을 회수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죠.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회고록은 유출되었고, 박통은 더이상 중앙정보부장을 믿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경호실장은 겁없이 대들고, 박통은 민주화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기 시작합니다. '왜 우리가 혁명을 했는지' 자문하기 시작한 김규평. 그는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요. 잔혹한 정치의 일면을 보여주는 《남산의 부장들》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답니다.

전 중앙정보부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묻자, 박통은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라고 답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중앙정보부장도, 새롭게 떠오른 경호실장도 이 말을 듣게 되죠. 힘으로 권력을 쟁취한 자는 늘 주위를 경계합니다. 이에 편승한 사람들 역시 늘 경계 대상이 되며, 언제 제거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살아갑니다. 더 나은 정치와 삶을 위해 우리는 민주사회를 꼭 지켜야겠죠.

치밀하고 냉정한 인간의 표본인 김규평은 10월 26일 저녁 실수를 거듭합니다. 총알이 걸려 발사되지 않고, 신발을 잃어버리며, 심지어 중앙정보부가 있는 남산으로 향하던 중 차를 돌려 육본으로 갑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실행하면서 그 뒷수습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죠.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박 대통령 암살 이후 신군부가 들어선 것을 생각하면 '그때 남산으로 향했다면 어땠을까'라는 호기심이 들게 만드는 장면이었네요.

🤔 에디터 차차: 좋은 영화를 잊지 않기 위해, 흘러가는 생각을 남기기 위해 글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초보직장인 인생에 재밌는 일 하나쯤 있어 다행이에요. 많은 영화를 보고 주말구조영화위원회만의 색깔이 담긴 영화를 소개해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