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구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주부터 열대야를 실감하고 있는데요 🥵 주말에는 비소식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집콕’으로 더위를 피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더운 날씨에 맞서는 등골 서늘한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무서운 장면은 없지만 무서운 영화, <나를 찾아줘>를 만나보세요. 

모두가 부러워하는 커플인 닉과 에이미. 5주년 결혼기념일 아침, 닉이 집을 비운 사이 에이미가 혈흔을 남긴 채 사라집니다. 유명인사였던 에이미의 실종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죠. 

수사가 진행될수록 모든 증거들은 닉을 범인으로 가리키는데요. 과연 에이미는 어떤 이유로, 어디로 사라져버린걸까요. 정말 닉이 범인일까요? 지금 왓챠로 전말을 확인하세요. 

에이미는 어린이 동화시리즈 ‘어메이징 에이미’의 실제 여주인공 답게 완벽해 보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눈 깜빡하지 않고 자해를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죠. 그녀의 반전미(?) 넘치는 캐릭터는 더운 여름 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거에요.

영화는 닉의 관점에서 시작해서 우리로 하여금 점점 닉을 의심하게 만들어요. 이후 닉과 에이미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며 두 인물 사이의 팽팽한 심리전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을 훌쩍 넘지만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죠. 특히 주인공들은 여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뉴스에서 전하는 말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이 극명히 달라지는 웃픈 현실을 무섭게 반영하는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완벽한 선도, 악도 아닙니다. 극단적인 행동에 경악하게 되면서도,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각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저울질하면서 영화를 보다 보면 예상치 못했던, 그래서 더 소름 돋는 엔딩을 보게 됩니다. 분명 이 영화는 더위를 피하려는 여러분들의 주말을 구조해줄 수 있을 거에요.

이처럼 묘한 엔딩의 영화는 쉽게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비유하면 '차가운 고구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장르 영화의 스릴이 느껴지면서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기 어렵기 때문이죠.

'차가운 고구마' 하면 '백제신라고구마' 아이스크림이 생각납니다. 위원회와 비슷한 나이대의 구독자분들이라면 기억하실거에요. 하굣길에 신기해서 사 먹었던, 생각보다 달콤하고 구수했던 맛의 아이스크림이었죠.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매대에서 자취를 감추고, '희한한 군고구마'라는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백제신라고구마'는 어디로 간 걸까요? 에이미처럼 사라지고 만걸까요? 위원회는 애타게 이 친구의 소식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