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마을, 자신보다 애완용 거북이에게 애정을 쏟는 남편. 특별할 것이 없던 '스즈메'의 일상이 '스파이 모집' 광고를 본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도통 스파이같지 않아 보이는 '쿠기타니 부부'는 지극히 평범한 그녀가 스파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그리고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절대 남들의 이목을 끌지 말라"는 지령을 내리죠.

하지만 평범해지려 노력할수록 그녀의 모든 행동은 부자연스럽게만 느껴집니다. 알고 보니 같은 스파이 일원이었던 라면가게 아저씨의 지극히 평범한 라면맛도, 두부가게 아저씨의 모난 곳 없는 구석도 모두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었음을 알게 된 스즈메. 그녀는 좋은 스파이가 될 수 있을까요? 지금 왓챠, 넷플리스, 웨이브, 티빙에서 확인하세요.

스파이의 자질을 테스트하던 부부는 그녀에게 '너무 평범해서 반대로 비범하다'고 말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능숙하게 하던 일들 중에는 남들이 잘 하지 못하거나 자신만의 비법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마치 거북이는 '원래 빠르게 헤엄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처럼요. 이번 주말에는 님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당신에게 주어진 스파이의 능력이 궁금합니다. 

모나카집 아저씨가 우울해보이자, 두부가게 아저씨는 자신이 외국에서 사 왔다며 곧 끈적이는 액체(?)를 꺼내오죠. 둘은 어린아이처럼 액체를 가지고 놀며 행복해하지만, 정작 두부가게 아저씨는 이것의 정체조차 알지 못합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패트 에디터의 기억에 참 오래 남는 장면이었어요. 꼭 의미가 깃든 일이 아니더라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알고 즐길 수 있다면 누구보다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을테니까요. 샤워를 하면서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는 사람, 저 뿐인가요? 😏 

가끔은 영화 주인공 같이 다이나믹한 일이 내 인생에 없다는게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요. 이 영화를 보면서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금 깨달았어요. 그만큼 감사해야 할 일이죠. 다만 주인공처럼 내 삶을 주도하는 태도를 갖는 것은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