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인 제마와 톰은 함께 살 집을 알아보러 다니죠. 중개사 마틴이 '욘더'라는 동네를 추천하여 마틴과 함께 집을 보러가지만, 마틴은 둘을 동네에 두고 떠나버리죠. 무언가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동네에서 빠져나가려는 제마와 톰은 사람 하나 없고 휴대폰 신호도 잡히지 않는 미로 같은 이 공간에 갇히게 됩니다. 게다가 갑자기 갓난아기를 길러야 풀려난다는 미션까지 받은 이들. 과연 이들은 이전에 살던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지금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확인하세요.

마음에도 없었던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강제로 키워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떨까요? 아무리 어린이집 교사인 제마도 갑자기 엄마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아이를 미워하고 이름조차 지어주기 않죠. 아이 때문에 욘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제마와 톰이 욘더를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를 잃어가는 동안 아이는 제마와 톰의 에너지를 먹고 자라, 이들의 행동을 습득하며 빠르게 성장하는데요. 자식인 우리들이 성인으로서 완전한 독립을 할 때까지 당신들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는 우리의 부모님들을 표현한 듯 했어요. 더불어, 에디터 차차가 상상 속에서 부모가 된다고 생각해보면, 나의 자유롭던 삶을 묶어버린 아이를 원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부모님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겠어요.

제마는 남자아이의 엄마가 아니에요. 하지만 남자아이는 계속해서 제마를 엄마라고 부르죠. 영화 말미에 제마는 성인이 된 남자아이에게 “엄마가 무엇이냐”고 묻는데요. 그 대답은 “아들을 세상에 내보낼 준비를 해 주는 사람”이었어요. 그렇다면 엄마는 그 다음에 어떻게 되는지 묻는 제마의 질문 이후에, 제마의 죽음을 예고하는 장면이 나오죠. 

영화 초반에는 새들이 둥지를 뺏겨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나와요. 어쩌면 부모가 되는 것은 나의 삶을 아이에게 내어주는 큰 일이 아닐까요? 부모로서는 책임감을, 자식으로서는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숭고한 관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