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쏠챙은 저의 친한 대학교 동기입니다. 제가 아는 친구 중에 가장 깨발랄하고 통통 튀면서도, 오래 지켜보면 이성적이고 똑부러진 사람임을 알 수 있어요. 그만큼 반전을 가진 친구에요. 동그란 눈과 뽀짝한 행동과 달리 무섭고 참혹한 영화를 좋아하는 것을 보며, 이 친구가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생영화가 궁금해졌어요. 우선 그녀의 영화 취향을 보며 그녀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까요?

1️⃣ 반전

예상대로 뻔하게 흘러가는 영화가 아닌, 상상도 못할 반전이 있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대표적인 반전영화 <식스센스>, <오펀: 천사의 비밀>과 같은 영화들 넘넘 좋아합니다.

2️⃣ 해석과 디테일

장면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있어서 끝나고 다시 한 번 보면서 발견하거나 해석 영상을 찾아보는 것을 좋아해요. 끝나고 나서 '아, 이게 이런 의미였어?'하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서는 <헤어질 결심>, <놉>이 디테일을 찾는 재미가 있어서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3️⃣ 우울함

우울함을 담는 영화를 좋아해요.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심리를 표현하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재난 상황에서 영웅이나 빌런에 주목하는 영화보다, 실제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영화가 여운이 오래 남더라구요. <피아니스트>,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 이를 잘 표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Q.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본다면?

<셔터 아일랜드>는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들을 가둔 섬이에요. 주인공 테디는 연방보안관으로 이 섬에서 탈출한 수감자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데요. 탈출한 수감자는 레이첼 솔란도,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성이구요. 테디는 레이첼의 행방을 찾기 위해 섬 사람들을 심문하고 섬 전체를 수색하지만 모두들 수사에 비협조적으로 굴며 수사는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는데요. 테디가 셔터아일랜드에서 찾은 비밀은 무엇일지, 섬을 탈출할 수 있을 지 왓챠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Q. 많은 영화 중에 <셔터 아일랜드>가 인생영화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 영화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이런 느낌? 한 번 봤을 때, 두 번 봤을 때, 그리고 세 번 봤을 때 모두 보이는 것들이 다른 영화입니다. 물론 저는 아직 세 번까지 밖에 안봐서 이정도지만요!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생각이 드는 영화에요. 1회차 감상 때에는 디카프리오의 연기에 감탄하고, 2회차부터는 디카프리오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의 표정과 연기에 집중하게 되었어요. 

특히 감독의 디테일과 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최상의 상태로 만났을 때를 보여주는 영화같아요. 인생영화라는 건 한번의 여운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 번 보고 싶은 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셔터 아일랜드>가 제겐 딱 그런 영화입니다.

Q. 이 영화를 가장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은 뭘까요?

스포 없이 보기 ➡️ 나만의 해석을 적어보기 ➡️ 해석 영상 500개 찾아보기 ➡️ 다시 영화보기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영화를 봐야한다는 에디터 쏠챙의 주장에 따라 영화에 조금이라도 스포가 될 만한 장면들을 빼고 핵심이 되는 장면만 소개해드릴게요.

여러분이라면 괴물로 평생을 살건가요, 선량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요?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는 전개에 무게감 있는 메시지까지 던지는 이 영화가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에 직접 자신만의 명장면을 골라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 에디터 쏠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