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륄레에 살고 있는 ‘신’은 자신이 만든 사람들을 골탕 먹이는 재미에 살죠. 식빵은 항상 잼이 있는 면이 바닥에 떨어지고, 목욕을 하러 욕조에 들어가는 순간 방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각종 짜증의 법칙들도 그가 만들었는데요. 이를 넘어 재난, 사고 등 신이 사람들을 괴롭히자, 그의 딸 ‘에아’는 아빠에 반항하여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나가 신도를 찾아나서죠.

가장 먼저 사람들의 사망 예정 일자를 문자로 발송한 에아. 자신이 죽은 날짜를 알게 되자 사람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각자 원하는 방식대로 살기 시작합니다. 과연 에아는 신도 6명을 모아 혼란스러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요? 이번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2월 28일 전까지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딸 에아가 자기 마음대로 사람들에게 사망 일자를 문자로 뿌리고 인간세상으로 떠난 것을 알게 된 신은 분노에 차는데요. 자신이 힘을 갖고 있던 이유는, 언제 죽을지 몰라 매일을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사는 사람들이 신에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죠. 불확실성은 항상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각자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믿게 만드는 듯 해요.

우리가 언제 죽을지 알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까요? 저는 저에게 남은 시간을 알게 된다면, 직장에서 보내던 답답한 삶을 벗어나 더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일들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쩌면 허무주의에 빠져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수도 있겠죠. 이렇게 저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가 너무 좋네요.

— 에디터 차차 🧐

죽음을 앞둔 소년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모인 에아와 사도들. 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바다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죠. 그리고 대혼란에 빠진 세계에도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구분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며, 자리를 마련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신을 믿는 사람도, 그렇지 않는 사람도 이 세상을 '살아낼 수 있는' 이유이지 않을까요.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 - 영화에서는 수명 - 에서 마지막까지 자신의 일을 하는 것. 이웃집에 더 이상 신이 살지 않는다 하여도, 님은 끝까지 나아갈 거라 믿습니다.

— 에디터 패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