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죽인 살인죄로 감옥에 있던 모범수 애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셔 시애틀로 잠시 나오게 되는데요. 시애틀로 오는 버스에서 여자를 꼬셔 돈을 얻어내는 훈을 만나게 되죠. 귀소하기 하루 전날, 둘은 길거리에서 재회하게 되는데요.

교도소로 귀소하기 하루 전인 여자와, 누군가의 뒤쫓김을 당하는 남자가 보내는 하루는 어떨까요? 국적도 다르고, 상황도 너무나도 다른 이들이 늦은 가을을 배경으로 나누는 마음을 왓챠에서 확인하세요.

애나는 귀소 전에 시애틀에서 떠나고 싶지 않아하는 눈치인데요. 훈은 길에서 다시 마주한 그녀에게 하루동안 가이드가 되어주기로 하죠. 이들은 제일 먼저 시애틀의 오리버스를 타고 관광을 하는데요. 버스 기사아저씨는 명언 제조기였어요.

우리는 가끔 너무 많은 사람들을 의식하며 살죠. 100세 시대에 사실 우린 서로에게 정말 잠깐 스쳐지나갈 수 있는 존재인데도 말이에요. 사람이 마음을 열고 내 방식대로 행동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다음을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이 사람이 다음에 나를 싫어하게 될 수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요. 가끔은 우리에게 다음이 없다는 생각으로 지금 시간, 지금 나의 마음에 충실할 필요가 있겠네요. 애나와 훈처럼요.

훈은 중국인 애나에게 ‘좋다’를 의미하는 ‘하오’와 ‘좋지 않다’를 의미하는 ‘부하오’를 배우는데요. 중국어로 자신의 사정과 속마음을 털어놓는 애나를 보며, 중국어를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그녀의 표정을 보며 하오, 부하오로 대답해주죠.

애나는 자신의 꼬여버린 인생을 안타까워하는데요. 그녀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에 훈은 알아듣지는 못해도 ‘하오’라고 답하죠. 마치, 그럼에도 괜찮다는 의미로 조심스럽게 웃으면서요. 처음 만나는 사람, 그것도 외국인과 진짜 마음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요? 이들은 오히려 하루라는 한정된 시간이 있었기에, 국적이 달랐기에 더 진실될 수 있었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