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기만 했던 '킴' 가족은 암으로 엄마이자 아내인 '팸'을 잃습니다. 사별 후 2년이 지났지만 딸 '마고'와 아빠 '데이빗'은 어색한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부재중 전화만을 남긴 채 마고가 실종됩니다. 딸이 인터넷에 남긴 흔적을 쫓던 데이빗은 자신이 알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딸의 모습들을 발견하죠. 

더디기만 한 경찰의 조사, 행적을 알지 못하는 친구들,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네티즌들까지. 과연 마고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가요? 영화의 전 장면이 모니터 속에 담겼음에도 좀처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번 영화는 왓챠와 티빙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마고를 찾기 위해 데이빗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마고의 오프라인 친구들에게 연락해보는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이 마고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았고, 그녀는 항상 혼자였다며 선을 긋죠. 하지만 마고의 실종 사건이 기사화되며 일이 커지자, 마고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던 주변인들은 이를 자신의 콘텐츠에 이용하죠.

저 역시도 현실에서의 진짜 친구와 인스타그램에서만 친한 친구가 있는데요. 그 사이에서 무엇이 진짜 관계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았었죠.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의 이점도 분명 있지만, 가끔은 깊이감 있는 관계에 대한 갈증도 느끼니까요. 이 장면을 보면서, 내가 만약 마고와 같은 일을 겪는다면 누가 진심을 다해 슬퍼해줄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인스타그램 100명이 넘는 친구들 모두는 아닐거라고 확신하며 말이죠.

— 에디터 차차 🤔

마고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메시지 등을 확인하던 데이빗은 형사 '빅터'에게 자신이 딸을 너무나 몰랐다며 한탄합니다. 딸이 피아노 학원을 그만둔 것도, 친구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다는 것도 몰랐던거죠. 

부모님보다, 친구들보다 우리를 가장 잘 아는 건 인터넷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히 인터넷 중독이나 '관심병'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자랑하고 싶은, 혹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건 SNS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스릴러 영화임에도 왠지 모르게 서글펐네요.

— 에디터 패트 🏃

주말구조영화위원회는 두 번째 방학을 가지려고 합니다. 에디터들의 '영화 주머니'를 채우고, 구독자님들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려구요. 그렇기에 전보다는 더 긴 휴식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희가 좋아하는 영화를 추천드리는 것 외에도, 재조명받고 있는 영화나 OTT에 올라온 따끈따끈한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님이 추천하는 기획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아래 링크에 남겨주세요. 그럼, 다시 만나요 😉